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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어개발

아이 성적이 낮게 나와 속상한 어머님

몇 일전에 학원에서 진급시험을 봤는데,

성실하고 모범생이었으며, 시험범위만 딱 출력해서 열심히 시험을 준비한 한 학생이 있었다.

그런데 놀랍게도 결과는 80점.

75점 이상이면 되는지라 진급에 지장은 없었지만

반 평균이 90점 이었던 걸 생각하면 많이 낮은 점수였다.

 

어머님께서 반 레벨업을 원하셨는데, 점수가 안 되어서 실패했을 뿐더러

평균을 나에게 물었지만 높은 걸 확인하자 화가 나셨나보다.

 

작년에 코로나 때 내 수업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남자아이들 위주로 분위기가 흘러가는 수업이었다고.

딸이 물어보고 싶은 것도 못 물어본 거 아니냐, 어떻게 생각하시냐.

 

잘 다니다가 시험 성적 안 나오니 작년 수업분위기로 태클을 뜬금없이 거셨는데

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 죄송합니다 같은 헛소리는 하지 않았다.

딸이 만족해서 학원 별 말 없이 보내시다가, 이제와서 컴플레인이라니?

 

남자 여자 골고루 성적 잘 나왔거니와 수업분위기도 좋았기에 성적도 골고루 잘 나온건데,

왜 내 수업분위기 지적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갔다.

 

평소에 수업분위기가 맘에 안 들었다면 그 때 컴플레인 했다면 나도 재고해서 많이 신경써서 수업 운영을 했을 것 같다. 그런데 1년 전 수업분위기로 지금 컴플레인 거는 것도 웃긴데...?ㅋㅋ

 

자기 아이가 못 따라 가는 거냐고 하셨는데,

그게 맞다고 한들, "네, 당신 아이가 부족합니다." 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.

큰 상처가 되는 말이다.

 

나로선 학생들이 다 성적 잘 나왔으면 좋겠어서 최선을 다했지만,

그럼에도 점수가 안 나온 학생은 나도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인데.

학생이 때론 잘 볼 수도, 못 볼 수도 있는 것을... 이렇게 남탓을 해버리시다니.

나는 너무나 속상했었다.

 

어느 학부모든 다 만족시킬 수 없는 건 정말 진리인가 보다.